중국서 '사스' 재발?…원인 불명 폐렴 환자 속출에 공포 휩싸인 중국·홍콩

입력 2020-01-03 10:24   수정 2020-01-03 10:25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의 공포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에 나섰다.

2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일 화난(華南)수산시장에 대해 위생 통제를 이유로 휴업을 결정했다.

당국은 상인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면서 시장 영업 재개 시기는 추가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달 들어 27명의 환자가 확인됐는데 대부분은 시장 상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7명은 위중한 상태며 2명은 증세가 호전돼 곧 퇴원할 예정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소식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우한에 사스가 퍼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화난수산시장이 대외적으로는 해산물을 팔지만 시장 내에서는 뱀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환구망은 지난해 12월 31일 시장에서 버려진 토끼 머리와 동물 내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문가를 인용해 일반적으로 순수한 수산시장에는 폐렴 병원체가 극히 적으며, 2003년 사스의 병원체처럼 폐렴을 일으키는 것은 야생동물 안에 많다고 지적했다.

우한 현지 보건당국은 초보 조사결과 이번 사태는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뚜렷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전염되지 않았다고 판단 중이다.

인민일보는 "다른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더 크다"라며 "사스라고 하더라도 성숙한 예방체계가 있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2∼2003년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사스로 37개국에서 774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약 650명이 중국과 홍콩에서 사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스 불안이 확산하자 WHO도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페이지 스나이더 중국 주재 WHO 선임고문은 "중국 당국과 접촉하며 어떤 원인으로 폐렴이 발병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당국은 어떤 병원체가 병을 일으켰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성 폐렴을 일으키는 잠재적 원인은 많으며, 상당수가 사스 바이러스보다 더 흔하다"라며 "WHO는 사태의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사실이 확인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우한을 다녀온 홍콩 여성이 상기도감염(上氣道感染) 증상을 보여 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우한을 다녀온 뒤 상기도감염 증상을 보여 툰먼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이 여성을 격리 병동에 입원시켰으며 보건당국은 혈액 샘플 등을 채취해 검사에 나섰다. 초기 조사에서는 사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사스 대유행 때 큰 피해를 겪은 홍콩 보건당국은 입경 검역을 강화하고, 홍콩 내 모든 병원에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우한의 상황은 매우 특이하며 우리는 아직 발병 원인을 모르고 있다"라며 "홍콩과 우한이 멀지 않은 만큼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2002년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1750명의 홍콩인이 감염됐고 299명이 사망했다. 중국 내에서는 5300여 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